
베이퍼 플라이 4 리뷰
현시점 초경량 레이싱화 (280mm 기준 179g 실측, 6mm 오프셋의 풀 스택이 아닌 미드솔)
어퍼: 준수한 통기성에 너무 흐물거리거나 뻣뻣하지 않은, 내구성이 뛰어난 어퍼 소재.
토박스는 반 사이즈 크게 신으면 넉넉하며, 발가락/발볼 간섭은 없습니다.
다만 중족부가 문제인데, 중족부를 지지하는 미드솔 플랫폼이 완전히 없어 어퍼가 중족부를 압박합니다.
하지만 아일릿(끈 구멍) 마감이 괜찮고 설포의 돌아감이나 착용감 문제는 없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신발끈은 톱니 모양 끈이라 좋은데 조금 짧습니다. 뒷꿈치 들림 현상이 있으며,
힐컵 패딩이 두툼함에도 불구하고 뒷축을 잘 잡아주지 못합니다.
인솔은 타공이 잘 되어 있어 발바닥 열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미드솔: 살짝 탄탄하게 개량된 줌엑스 폼을 사용했지만, 줌엑스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미드솔 자체의 반발력이 강하고 카본이 강하게 세팅되어 반발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스택이 풀 스택이 아니고 중족부와 후족부의 물리적 면적이 좁아 전족부에 하중이 집중되어 달릴수록 전족부에 부담이 쌓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지력이 뛰어난 아웃솔 배치를 전족부에 적용하여 미끄러짐 없이 경량성과 접지력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안정성은 탄탄한 미드솔과 뒷꿈치를 덮는 미드솔 덕분에 의외로 괜찮았지만, 좌우 안정성은 취약합니다.
내전 유발 또한 없진 않는 수준입니다.
특이사항: 로커 설계가 다소 의아합니다. 미드솔과 카본 무게 등을 스피드 세팅에 맞춰 놓았지만,
전면 로커 각도가 완만하여 속도를 낼 때 개인의 역량이 더 많이 요구됩니다. 로커 각이 크면 최소한의 무게 이동으로 발 구름을 유도할 수 있지만,
각도가 완만하여 발 구름에 개입해야 하는 요소가 많아집니다. 따라서 속도를 낼수록 발목을 더 많이 굽혔다 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 전족부와 발목 전면 정강이 부위에 부담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무게와 속도를 내는 재미가 있는 레이싱화입니다.
저는 10km나 하프 레이스, 혹은 레이스에 준하는 훈련에 사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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