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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퍼서
2025.04.07

고하마10K+외롭고 행복한 응원 (긴글주의)



어쩌면 2025년 가장 많은 마라톤 대회가 열린 4월 6일.

나의 선택은 고민도 없이 2025 고양하프마라톤 10km였다.

(지난 해 출전한 대회 중 가장 좋은 기억이 많았던 대회였다.)

 

연간 계획을 세우면서 상반기는 10km대회만 나가기로 했다.

4월에는 고하마, YMCA, 서하마에 각각 10km를 나가고,

48분, 47분, 46분을 각각 목표로 잡고 달려볼 생각이다.

감사하게도 세대회 모두 A조에 배정받아서, 나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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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잘 뛰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걸 알면서

고양하프마라톤10km A조 가장 앞쪽에 자리를 잡고 섰다.

하프코스 주자들을 보내고 10Km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따라갈 수 없는 속도의 사람들을 보면서 기가 죽기도 했지만, 

4분 45초 페이스 주문을 외우며 내 페이스를 빨리 찾아왔다.

 

레이스 후반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었지만,

"5분만 더 뛰자"는 마음으로 1km, 1km를 달렸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 보니 5분 이하로는 정말 오랜만에 달린다.

안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또 뛰어지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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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고양 하프마라톤 10km 최종기록은 47분 20초

조금만 힘을 더하면 다음 주 46분대도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적인 상상들로 행복 회로를 돌려보는 레이스였다.

 

고양마라톤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지난해에 이어 응원이었다

아, 하프코스는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10k는 정말 레이스였다

 

며칠 전부터 10K를 잘 뛰고 응원하러 가고픈 마음이었었다.

나는 항상 늦게 도착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는데

조금이나마 그 은혜를 갚아보자는 마음으로 도착하자마자

짐을 찾고 하프코스 피니시지점에서 2km를 거슬러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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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회에서 지쳐있던 순간 누군가가 외쳐주던 내 이름,

오늘은 다른 러너의 누군가가 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홀로 서서 남의 이름을 외치는 게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웃음으로 화답하고, 힘을 내는 걸 보면서 도파민이 생겼다.

 

그동안 마라톤 대회에 응원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온전히 이해가 되진 않았던 건 사실인데

막상 낯선 이들을 응원하다 보니 또 다른 기쁨이 생겼다.

 

결국, 마라톤 후에 다리보다 목이 아픈 채, 한주를 맞이한다

다음 주에는 YMCA10km , 월말에는 서하마 10km가 있다

남은 일정들도 나에게 온전하고 건강한 즐거움으로 다가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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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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