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마라톤 SUB4 도전 후기 / 긴글주의
2025년 3월 16일 날씨를 몇번이나 검색해봤는지 모른다.
많은 러너들의 기대와는 달리 결국 비가 내렸다. 또 추웠다.
아침에 집을 나사면서 두가지 목표를 곱씹었다.
첫번째, 무슨 일이 있어도 웃으면서 행복한 영상을 담아오자
두번째, 동아마라톤이 분명히 가장 좋은 SUB4 기회다
화장실 이슈도, 짐보관도 모든 게 완벽하게 흘러갔다.
아침 날씨가 조금 춥기는 했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D조에 배정받았는데, 내게는 과분한 그룹 편성이었다.
30km까지 530페이스가 목표였는데, 병목이 전혀 없었다.
D조에는 내가 제일 느리다는 마음으로 청계천을 달렸다.
같이 뛰던 친구가 쥐가나 30km를 채우지 못하고 이탈했고
동반주하던 친구가 사라지자 내 페이스도 급격히 무너졌다
32km를 통과한 기록을 확인하고 SUB4 실패를 직감했다
그래도 오늘은 행복하게, 꼭 행복하게 완주하자는 마음으로
남은 거리를 계획가는 다른 페이스로 아주 느리게 채워갔다.
난생처음 보는 나를 보며 이름을 불러주고, 화이팅을 외치는
우리 대한민국 러닝 크루들이 만든 문화는 아주 특별하다.
10km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여러 감정들이 교차한다.
잠실대교를 건너 피니시라인으로 달려오는 시간에 더 그랬다.
2025 SEOUL DONGA MARATHON
42.195km 4시간 12분 12초
누군가 나에게 이젠 그만하라고, 재능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그만하고 싶을 때까진' 계속 해보고 싶다.
또 알아, 2030년쯤에는 SUB3에 도전하고 있을지?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은 대회가 끝나면 미화된 추억으로
또 다음 마라톤 대회를 찾아 신청 우를 범한다고 한다.
사람마다 그 시간의 차이는 있다고 하는데 나는 바로 완료-
사실, 동마를 뛰기 전부터 제마 스페셜팩으로 이른 출격 준비!
봄, 여름, 가을을 정말 잘 보내고 싶다. 다음엔 꼭 SU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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