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골대면서 쓰는 서하마 후기 🤒
[크루명]: SSURUN
[한마디]:
오늘은 올해 상반기 메인 대회 서울하프마라톤에 다녀왔습니다! 하프 마라톤 대회 중 최대 규모 대회답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어요. 슈런에서도 참가, 응원을 다 포함해 16명이나 왔어요.
상반기 메인으로 삼은 대회인 만큼 평소 다른 대회 때보다 괜히 더 긴장되었어요. 하지만 긴장도 잠시, 레이스가 시작되자 주변의 우렁찬 함성과 함께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레이스 초반 막 신나서 달리다 보니 5키로 구간 20분이 찍혀 있더라고요. 이거 오늘 잘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낼 수도 있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에 진입한 7키로 지점, 페이스가 점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하프 뛰면서 매번 네거티브 스플릿을 했기에, 이렇게 일찍 페이스가 밀린 적은 처음이라 당황했어요. 180까지 치솟은 심박수는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고, 설상가상 자세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레이스 운영 전략을 바꿔야겠다 다짐했고, 억지로 페이스 올리기보다는, 페이스를 조금 늦추더라도 힘을 아껴 막판에 온 힘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뛰다 월드컵경기장에 다다른 17키로 지점, 케이던스를 낮추고 보폭을 늘리며 상체를 좀 더 숙인 채 내달리기 시작했어요.
표정은 일그러지고, 숨은 더 가빠오고, 걷고 싶단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더라고요. 속으로 ’할 수 있다‘라고 계속 되뇌며 겨우 버텼습니다. 골인 지점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을 때, 1시간 29분 38초인 걸 확인하고 전력 질주했어요. 건타임 상 29분대로 들어 왔지만, 아쉽게도 넷타임 상 최종 기록은 1시간 30분 5초였습니다.
어찌 됐든 PB는 달성! 아직 제가 하프 1시간 30분 이내로 뛸 실력은 아닌 듯하네요. 레이스 운영을 계획대로 못 해 저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던 대회 같아요.
이렇게 상반기 대회는 마무리하고, 5~6월 중에 10k 대회 한 번 나가거나 안 나가거나 할 거 같네요. 당분간은 대회는 쉬고 가벼운 조깅만 할 생각입니다. 오늘 대회 끝나고 집 오니까 몸살이 나더라고요. 좀 쉬어 가라는 몸의 신호겠죠. 아무튼 오늘 서하마 참가한 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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