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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굴질럿
2025.03.05

고구려32K 러너스다이 썰....

16이번 고구려 32K를 뛰면서 참 겸손해졌습니다.. ㅠ
신나게 5:00페이스 맞춰 뛰던 내게 생전 처음 
경험하지 못한 이질적인 통증이 찾아왔다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되겠지이 하였는데 
20K를 지난 시점에 갑작스러운 오른 발바닥부터 골반까지 쥐어짜는 근 경련과 동반되어 현기증과 울렁거림으로 보통의 걸음도 걸을 수 없는 상태... ㅠ 
내가 이렇게 약할 리가 없다며 억지로 뛰려 했더니 
휘청거리며 몸을 가눌 수 없었다
망연자실하여 주저앉아 5분 정도 깊은 고민에 빠져서 
와 진짜 못 가겠는데? 포기할까? 하고 몇 번을 고민했다 
지나가는 참가자를 하나하나 지켜보는 중에 백발의 할아버지도 저렇게 당당하게 뛰고 계신데 내가 여기서 포기한다니 ...
움직이지 않는 오른 다리를 양손으로 들어가며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니 아놔 !! 2차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에 허벅지 안쪽에 쥐가 올라왔다...아놔 
내가 골반이 살짝 시계방향으로 돌아서 왼쪽 모음근이 강하고 약한 오른쪽이 오늘 부담이 많이 된 건가 ..? 
오른쪽 모음근을 엑티베이션 해서 풀어보자 
(내가 물리치료사 임에 감사하다) 
전봇대 잡고 낑낑대며 와이드 스쿼트 한 20개 하니까 근육이 풀렸다 .. 이제 걸을만하네! 그렇다면 혹시 러닝도? 살짝 뛰어보려 하자마자 다리에서 욕을 함
미친청년아.. 아직 아니야 ... 옙 ..ㅠ 
2K 정도 꾸역꾸역 기어가다 우와아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하면 이런 기분일까? 
생명의 급수처에서 이온음료 한 잔 걸치니
이건 도저히 한 잔으로 해결될 갈증이 아니었다 
열심히 급수를 종이컵에 따르고 계신 진행요원님께 
최대한 불쌍하게 ... 저기 그... 저 한 통 다 주시면 안 될까요? / 예? (우물쭈물하시면서 건네 주심) /  바로 500ml 원샷 때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겨우겨우 한 발 한 발 운반해 나갔다 
평소 같으면 1시간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거리가 
너무도 멀게 느껴졌고 32K 제한 시간인 4시간 안에만 제발 도착해 보자는 마음으로 빌면서 진행해 나갔다 ... 24k... 26k.. 걷다 보니 다리에 HP가 회복됨이
느껴졌고 100m 뛰고 200m 걷고를 반복했고 
멀게만 느껴진 도착지점이 드디어 보이고...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릴 뻔하고 .. 더럽게 추운 강바람을 맞아가며 나아갔던 서러움과 한편으로는 그래도 완주했다는 가슴 벅참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마라톤은 완주 자체가 대단한 거라는 말이 어제 정말 크게 와닿았다 ... 다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어제의 일을 교훈 삼아 가을에는 풀코스 ...도 전해보겠습니다.... 앞으로 더 성실히 러닝에 임하겠음을 선서 합니다 

 

해서 

3/16 동마 10K 44분 도전 !!

슈퍼팩으로 이미 예약을 완료 한 최종보스 제마!!

11/2 제마 3:59:00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런스타그램 #러닝일기 #러닝 #러너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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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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